레스·마뇽 등 투수 줄부상 구단마다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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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프로야구 시즌은 길다. 그래서 '페넌트 레이스'다. 28일 현재 134경기 가운데 팀당 45~46경기를 치렀다. 34% 정도가 소화된 셈이다. 마라톤으로 따지면 14㎞를 조금 지난 시점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데 벌써 각 팀 주축 투수들이 쓰러지고 있다. 중반 이후 레이스는 무조건 투수력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두산은 다승 1위 레스(7승2패)가 왼쪽 어깨 건초염으로 지난 25일 2군으로 떨어지면서 곧바로 3연패에 빠졌다.

기아도 선발의 한 축을 맡았던 마뇽(4승1패)이 오른쪽 어깨 건염으로 26일 2군으로 갔다. 김진우(무릎)의 부상을 시작으로 신용운(팔꿈치 통증)이 지난 14일, 최상덕(컨디션 난조)이 지난 17일 각각 2군으로 내려가는 등 투수진 곳곳에 구멍이 났다.

SK는 최근 선발진에서 김원형(3승).엄정욱(1승4패)이 빠졌고, 마무리 이상훈(3패3세)도 지난 25일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도 자유계약 선수로 영입한 이상목이 2승5패로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 23일 2군으로 떨어졌다.

28일 대구 경기에서는 '연속안타의 사나이' 박종호(삼성)가 자신의 기록을 멈추게 했던 현대의 김수경을 상대로 통쾌한 만루홈런을 터뜨려 팀을 5-1 승리로 이끌었다. 박종호는 0-1로 뒤지던 5회말 2사 만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김수경은 지난 4월 22일 수원구장에서 39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벌이던 박종호를 무안타로 묶었던 주인공. 박종호는 지난 시즌 포함, 11연승 행진을 벌이던 김수경에게 패전을 안겨 그날의 아픔을 되돌려 줬다.

한편 잠실(두산-기아).사직(롯데-SK).대전(한화-LG)경기는 비로 취소돼 29일 더블헤더로 벌어진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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