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장훈 빠진 KCC 5연패 늪에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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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KT&G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연패 사슬을 끊고 2위 모비스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최근 2연패에 빠졌던 KT&G는 17일 홈(안양)에서 KCC를 맞이했다. KCC도 최근 4연패로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연패 탈출을 노리던 두 팀의 맞대결은 KT&G의 88-82,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12승7패가 된 KT&G는 단독 3위로 나섰고, 5연패에 빠진 KCC는 전자랜드·삼성과 공동 6위가 됐다.

경기 초반은 서장훈·임재현 등 주전이 두 명이나 빠진 KCC가 우세했다. 구단이 전한 두 선수의 결장 원인은 감기몸살(서장훈)과 어깨 부상(임재현)이었다. 둘의 공백은 추승균(19점·5어시스트)과 외국인 듀오 마이카 브랜드(24점), 칼 미첼(16점·11리바운드)이 잘 메우는 듯했다. 전반까지는 47-39로 KCC가 앞섰다.

KCC 쪽으로 흐르던 경기 분위기를 바꾼 것은 부상에서 복귀한 양희종(11점)과 황진원(2점)이었다. 완전치 않은 몸이지만 둘의 가세는 KT&G의 스피드를 한 단계 올려놓았다. 이들이 빠른 스피드로 코트를 휘저으면서 외국인 선수 마퀸 챈들러(28점·11리바운드)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추격에 성공했다. KCC는 설상가상으로 하승진(7점·6리바운드)의 자유투마저 말을 안 들었다. 하승진은 자유투 8개 중 3개만 성공시켰다. 허재 KCC 감독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반칙 작전’을 의식해 하승진을 코트에 세우지도 못했다.

이날 KT&G의 승리 키워드는 막판 집중력이었다. 경기 종료 5분25초를 남기고 KT&G는 마퀸 챈들러의 3점포로 71-70 역전에 성공했다. KT&G는 이후 주희정(20점·6어시스트)과 김일두(11점)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달아났다. 종료 1분30초 전에는 김일두가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면서 점수가 84-79까지 벌어졌다. 다급해진 허재 감독은 작전타임까지 불러 상대의 상승세를 멈춰 세우려 했지만 승부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주희정은 이날 승리로 자신의 서른두 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주희정은 홈 팬들의 생일 축하 노래를 들으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오리온스를 74-69로 꺾었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1분 전 오리온스에 72-69까지 쫓겼다. 이 상황에서 오리온스 김승현이 전자랜드 황성인에게 5반칙을 저질러 퇴장당했고, 황성인이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승리를 지켰다. 

안양=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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