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내각 인기 최저- 일본국민들 페루사태등 처리에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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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당내 조직보다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탄생한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내각의 지지도가 예전같지 않다.

보수연합으로 하시모토 총리가 실각한다느니,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관방장관이 차기총리를 노리고 있다느니 하는 4월 위기설.9월 위기설이 일본열도에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지난주 조사한 하시모토내각 지지율은 36.1%로 발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7.5%.경기호전으로 생활형편이 나아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민들의 정치적 불만은 높아가고 있는 것이

다.

정책이 마음에 안든다(49.3%)는 응답자도 많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불만은 지도력이 없다는 것(42.8%).

페루 인질사태와 오키나와(沖繩)미군기지 반환문제,도카이무라(東海村)핵재처리시설 폭발사건과 행정개혁 추진과정에서 우왕좌왕한 것이 불만을 산 것이다.

또“담배를 끊으라”는 의회의 압력을 받고 금연을 시도했던 하시모토 총리가 며칠만에 다시 담배를 입에 문 것도 국민들에게는 우유부단함으로 비춰졌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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