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처리 결정 다음주가 고비 - 김현철씨 문제해결 긴박한 與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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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각종 인사개입.청탁설이 확산돼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김현철(金賢哲)씨의 신변처리가 급박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그 시점은 이회창(李會昌)대표의 취임에 이어 새로 당지도부가 구성될 다음주초로 보인다.

李신임대표는 12일 대표지명을 통보받은 청와대 독대(獨對)자리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기본방향에 대한 의견조율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李대표는 현철씨 문제를'진상규명'으로 푼다는 기존입장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李대표는 그동안“정부가 새롭게 조사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국정조사도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해왔다.

이에 대해 金대통령은 아들의 국회 증인출석 문제는 당이 알아서 전권(全權)을 갖고 처리하고 검찰수사는 법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관계자는 현철씨 문제에 대해“金대통령과 李대표가 쉽게 윈칙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처리방안에 대해 이 관계자는“다음주중 李대표의 첫 청와대 주례보고가 현철씨 거취를 결정할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철씨 거취와 관련,여권내에는 크게 두가지 시나리오가 얘기되고 있다.첫번째는 국정조사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하는 선.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현철씨가 한보사태만은 무관하다는 일관된 입장을 취해온 점을 주목하라”며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

12일의 민주계 중진모임에서도 증인출석은 피할 수 없는 선이라는 얘기가 오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현철씨에 대한 들끓는 세간의 비판이 증인출석만으로 봉합되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방송계및 장.차관 인사개입등 국정개입의 구체적 의혹들이 제기되고 증거가 있기 때문에 그 선으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이같은 판단을 하는 인사들은 金대통령도 현 국면의 심각성을 충분히 느끼고 있어 국회증언보다 검찰의 전면 재수사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한다.

결국 현철씨에 대한 검찰 재수사를 통해 문제가 있으면 응분의 사법처리를 하는 길만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카드라고 이들은 단언한다.한 민주계의원은 사견임을 전제,“차기정권에서 맞을 매라면 아버지의 대통령 재임중이 낫지 않겠느냐”

고 말했다. 〈최훈 기자〉

<사진설명>

崔고문 문병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서울대병원에 입원,치료중인 최형우

신한국당고문을 문병하기 위해 13일 오전 건장한 청년들의 보호를 받으며

병동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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