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술년회’에서 이색ㆍ나눔ㆍ문화 송년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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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술로 마무리하던 기업들의 송년회 문화가 변하고 있다. 경제불황으로 조용한 송년회를 보내는 기업들이 많은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와 게임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이색 송년회, 다양한 공연을 함께 보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문화 송년회,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고통받고 있을 이웃들에게 따듯한 정을 나눠주는 나눔 송년회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기업들이 예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 ◇이색 송년회 해외정착 및 투자 전문 컨설팅 업체 MCC(www.mcc.co.kr 대표 하지욱)는 24일 빨강, 녹색 등 2개의 색상으로 된 파티룩을 입고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참석할 경우 추가된 색상만큼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 직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장품을 하나씩 가져와 직원들과 함께 경매를 통해 물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벌금과 경매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에 전달할 예정이다. 종합식자재유통회사 CJ프레시웨이(www.cjfreshway.com 대표이사 이창근)는 전문강사로부터 요리 수업을 받으며 직접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으로 즉석에서 파티를 하는 ‘DIY 쿠킹 파티’로 송년회를 대신했다. 지난해부터 부서간의 팀웍을 다지고 회식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만든 송년회 행사로, 팀원끼리 직접 요리를 만들어 볼 수 있어 화합을 다지고 송년회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나눔 송년회 미스터피자(www.mrpizza.co.kr 대표이사 황문구)는 서울 역삼동 웅진씽크빅 아트홀에서 서울시립 소년의 집 15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사랑나눔 송년회’를 열었다. 미스터피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 사랑의 열매가 마련한 행사로, 사랑의 열매가 후원하고 있는 서울시립소년의 집 150여명을 초청했다. 미스터피자는 피자 한판 당 30원씩을 적립해 모은 기금과 임직원 월 급여의 일정금액을 매월 적립해 마련한 성금 총 3000만원을 사랑의 열매 측에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온라인 교육기업 에듀윌(www.eduwill.net 대표 양형남)은 20일 전직원의 성금으로 독거노인 식사돕기 등 봉사활동으로 뜻깊은 송년회를 보낸다. 웅진코웨이(www.coway.co.kr 대표이사 홍준기)는 지난 10일 오전 을지로 본사 1층에서 홍준기 사장이 직접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계란빵과 우유를 팔아 모은 성금과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 등 수익금 90만원을 복지단체에 기부하는 나눔 송년회를 열었다. ◇문화 송년회 대우조선해양(www.dsme.co.kr 대표이사 남상태)은 조선소 최대 고객인 외국인 선주들을 위해 매년 호텔에서 파티 형식으로 개최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코미디 퍼포먼스 ‘점프(JUMP)’공연을 관람하는 ‘문화로 모시기 송년회’를 열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corp.nate.com, 대표 주형철)는 전 직원이 함께 마당놀이 ‘심청’를 관람하는 것으로 송년행사를 가졌다. 위스키업체 맥시엄코리아(대표이사 토마스 클라멘스)는 18~19일 계룡산 송년 산행을 한다. 서로가 힘이 들면 손을 잡아주며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직장 안에서의 애환과 동료애를 나누면서 2008년 한 해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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