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인사 최초로 KOC위원에 선출된 전북대 이혜희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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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제 자리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감투를 쓰게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방 인사로는 최초로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에 선출된 전북대 이혜희(李惠姬.52.무용학과.사진)교수는 겸손하게 말문을 뗐다.李교수의 선출은 97무주.전주 겨울유니버시아드 개.폐회식 안무지도와 그동안 대한체육회 여성분과위원으로

큰 활약을 해온 점등이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李교수가 맡았던 유니버시아드 개회식의 다람쥐안무는 주위에서 많은 호평을 받아 외국선수들이 다람쥐모자를 얻으려고 서로 경쟁하기도 했을 정도였다.“KOC위원은 전북 체육과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더 힘을 쓰라는 격려로 받아들이

고 있습니다.여건이 닿는다면 겨울올림픽의 이 지방 유치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할 작정입니다.”

李교수는 전북에 리듬체조의 씨앗을 뿌리고 키워온 대모(代母)로 불린다.특히 종래 양악 일색이던 리듬체조의 배경음악에 우리 국악을 처음으로 채용,화제가 되기도 했다.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성적이지만 특히 제자들을 친딸처럼 아끼고 열성적

으로 가르친다 하여 학생들이 붙여준 별명이'계모'.전북대 합(合)무용단을 이끌고 애틀랜타올림픽 문화행사 참가를 비롯,매년 한차례 이상씩 해외공연을 갖고 있다.특히 한국무용단으로는 처음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초청공연을 하기도 했다.

李교수는 익산시왕궁면 출신으로 전주 성심여중.고를 졸업하고 한양대와 미 로헤븐주립대등을 거쳐 69년부터 대학강단에 서기 시작,현재 전북대 예술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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