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야당측과 거국내각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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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티라나=한경환 특파원]살리 베리샤 알바니아 대통령이 야당측과 거국내각 구성등에 사실상 합의한 가운데 남부 무장시위대는 10일과11일 6개 도시를 추가로 장악하고 총선일자 확정등 새로운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알바니아 당국은 남부지역 무장시위대가 베라트.스크라파르.퍼르메트.폴리칸등 4개 도시를 추가로 장악함으로써 남부 13개 도시를 수중에 넣었다고 발표했다.

알바니아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쿠코바 공군기지에서 미그전투기 3대를 약탈한 것을 비롯해 퍼르메트의 포병여단 기지와 베라트 군기지등에서 소총류는 물론 중기관총류까지 대량 약탈했다.

병사들도 시위대에 동조,영내진입을 저지하지 않았으나 이날 시위과정에서 최소한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리샤 대통령은 이날 야당측과 시국수습회의를 갖고 거국내각 구성에 합의했다.

집권 민주당측은 야당측과 내각을 반분하고 총리는 민주당이,부총리는 야당측이 맡도록 합의했다고 국영 ATA통신이 전했다.

남부 시위대 지도부도 이날부터 과격분자들에 대한 자체통제와 무기회수등에 나서 남부지역 도시들도 정상화되고 있다.

한편 남부 무장시위대의 하나인 블로러시 시위 지도부는 이와함께 총선일자 확정공표,시국수습회의에 블로러시 시민대표 동참,비상사태 해제,언론자유 보장,비밀경찰 해체,피라미드 금융사기 피해보상등 일련의 새로운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사진설명>

戰場의 아버지와 아들

알바니아 남부 퍼르메트시의 한 부자가 지난 10일 시위대가 군

무기저장고에서 빼앗은 탄약상자와 총기를 운반하고 있다.살리 베리샤

대통령의 조기총선 약속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퍼르메트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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