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통령.FBI 중국헌금 공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워싱턴=김수길 특파원]중국 정부의 미국 정치자금 유입시도를 미 연방수사국(FBI)이 추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보고받지 못했다고 지적하자 FBI가 즉각 반박,정면충돌하는 양상이 빚어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10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 자리에서“FBI는 지난해 국가안보위원회에 중국 정치자금건을 브리핑하면서 정보를 공유하지 말 것을 요청,대통령인 나조차도 최근에야 사실을 알았다”고 FBI의 보고과정 잘못을 지적하며 진상조

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몇시간만에 FBI는 “국가안보위원회가 명령계통을 밟아 보고하는 일에 우리가 제한을 가한 적은 없다”고 백악관내의 보고 채널에 문제가 있었다고 반박하는 공식 성명을 냈고,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은 다시“FBI의 성명은 잘못된

것”이라며 클린턴의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같은 사태등으로 인해 지난 대통령 선거때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에 대한 법무부의 특별조사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