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슬촌서 크리스마스 축제 즐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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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남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 ‘이슬촌’ 주민들은 19~23일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이색 마을축제를 연다. 나주평야가 내려다 보이는 병풍산 자락에 60여가구가 자리한 이 마을은 2003년 초부터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이름났다. 마을주민 98%가 천주교 신자이고, 100년의 역사를 가진 노안성당(나주시 지정문화재 44호)이 마을 안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처음 크리스마스 마을축제를 열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밝힌 전남 나주시 노안면 이슬촌. 주민들은 19~23일 ‘크리스마스 마을축제’를 열어 도시민들에게 색다른 정취를 안겨줄 계획이다. [이슬촌 제공]


김종관(47)이장은 “마을특성을 살려 차별화한 농촌체험마을을 만들어 보고자 주민들 스스로 마을 이름을 ‘이슬촌’으로 짓고 크리스마스 축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슬촌의 이경화 사묵국장은 “핀란드·미국 등에서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마을과 도시를 꾸미고 축제를 여는 곳이 있다고 들었으나 국내에서 마을단위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연 것은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슬촌의 해피 크리스마스’를 내걸고 마을입구와 골목 등에 크리스마스 ‘트리 존’을 꾸며 방문객들을 맞는다.

마을입구서부터 성당에 이르기까지 아치형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은하수 트리,산타와 루돌프 형상의 트리를 만들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운다.

매일 저녁 6시30분부터 옛 폐교 운동장에 설치한 특설무대서 전남대 음악동아리 등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케이크 만들기,고구마 구워먹기,밤 깎기 같은 체험행사도 벌인다. 주민들이 산타클로스로 분장하고 방문객들과 함께 한다. 취사시설을 갖춘 8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도 최근 완공했다. 김성님(60·여) 이슬촌장은 “누구나 참여해 농촌마을의 색다른 성탄절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061-335-0123.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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