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어학연수에 전문학교 일색 - 16國 참가 유학박람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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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 대학은 한국학생을 봉으로 생각하네요.유학박람회장이 한달에 3백만원이 넘는 어학연수 일색인데다 그럴듯한 명문대는 하나도 없고 그나마 문의하면 어학연수부터 받으라고 합니다.”

9일 오후 서울강남구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 제6회 유학박람회장.

최근 취업난을 반영하듯 2만5천여명의 학생.회사원들이 북새통을 이룬 이번 박람회에는 미국 대사관이 직접 나서 미국내 1백여개 학교가 부스를 열었고 영국.호주.캐나다.독일.스위스등 16개국에서 모두 2백50개 대학.어학원이 참가했다.

그러나 이날 참가자들은“값비싼 영어 연수코스에 전문학교 일색으로 실망했다”는 평이었다.

호주에서는 최근 한국에서 골프가 인기라는 정보에 따라 골프 전문학교가 대거 유학생 모집에 나섰다.보석가공.호텔.요리.관광.영화.분장등을 내세운 유럽의 전문학교는 한국학생을 모셔(?)가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주최측인 한국전람 이병윤(李丙允.39)차장은“미국 상위 1백위권 대학에 참가요청을 했지만 보스턴대를 제외하고는 응답이 없어 어학연수 전시장이 됐다.

최근 취업난으로 호텔.관광등 전문기술을 배우려는 회사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게 특색”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어학스쿨 타마라 캐넬리(23.여)는“15주에 체재비가 1천만원인 어학코스에 정원 1백15명중 30%가 한국인으로 올해는 절반 가량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재희.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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