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생산증가율 작년 3.1%그쳐 4년만에 최저-기업은행, 제조업체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지난해 중소제조업의 생산증가율이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은행이 내놓은'96년 중소제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2천8백70개 중소제조업체의 생산지수는 1백47.6(90년=1백)으로 전년에 비해 3.1% 증가에 그쳤다.

중소제조업 생산증가율은 ▶94년 12.2%▶95년 9.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크게 떨어지면서 지난 92년 2.6%이후 4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96년중 중소제조업의 생산동향을 보면 5월이후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해 2분기 생산증가율이 1분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하반기에도 둔화세가 이어져 12월에는 전년 같은달에 비해 3.6% 감소했다.산업별로는 경공업부문의 생산이 2.5% 증가에 그쳤고 중화학부문은 3.7%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소제조업의 생산증가세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일본 엔저현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및 후발 개발도상국의 개발수요 감소등의 영향으로 중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또 그동안 수출과 함께 성장을 주도해온 설비투자가 조정국면에 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관련 업종의 생산이 저조해진 것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섬유.의복.가방등 경공업부문에서 수입품의 시장잠식과 과당경쟁,경기위축에 따른 내수부진이 이어진 것도 중소제조업의 생산부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