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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영화 재개봉 바람 - 컴퓨터 그래픽으로 옛名畵 흥미 배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할리우드의 영화 공장들에서 옛 명화를 새로운 블록버스터로 만드는 재개봉(re-release) 바람이 일고 있다.

SF영화의 신기원을 기록했던'스타 워즈'가 20년만에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수정보완돼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한 것이 재개봉 바람의 직접적인 기폭제가 되고 있다.

재개봉 5주만에'스타 워즈'가 올린 수입은 무려 1억6천5백만달러.흥분한 제작사 20세기폭스는'스타 워즈'의 속편인'제국의 역습''제다이의 귀환'등을 재개봉했다.또 왕년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인 '미지와의 조우''2001년:우주 오디

세이('우주여행'으로 비디오 출시)''오즈의 마법사''슈퍼맨'시리즈등도 잇따라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고전적인 SF영화들을 중심으로 옛 화제작들이 화려하게 재개봉 대열에 오르게 된 것은 첨단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SF장면을 더욱 화려하고 정교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 결정적 이유다.

'스타 워즈'의 경우 원작에서 다소 조악하게 만들었던 장면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 첨단 특수 효과를 적용하면서 흥미를 배가시켰다.

또 이같은 재개봉 바람은 단순히 예전 필름을 창고에서 꺼내어 기술적 문제만 보완해 걸게되는 차원을 넘어선다.

원작의 추억을 십분 살리면서 극장에서 작품을 접해보지 못한 신세대 관객들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 특수효과를 최대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야기 구조와 편집도 약간씩 바꿔 내놓고 있다.

재개봉 바람의 정점은 68년 제작된 스탠리 쿠브릭 감독의'2001년:우주 오디세이'를 다시 손질해 내놓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F영화 최초로 무한한 시공속에서 인간과 기계의 존재 의미를 묻는 장중한 메시지를 담은'2001년:우주 오디세이'를 만들 당시의 특수효과와 지금의 기술 수준이 천지차이기 때문이다.특히 이 작품은 원작자인 아서 클라크가 최근 후속작

이라고 할 수 있는'3001년:최후의 오디세이'를 내놓아 속편 제작도 기대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미지와의 조우'는 첫 개봉 때인 77년판,80년 개정판,이후의 TV영화시리즈판등으로 다양한 변화를 보여 이 세가지 버전의 특성을 고루 합친 작품으로 재개봉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즈의 마법사'를 재개봉키로 결정한 워너 브러더스사는 이 작품이'스타 워즈'의 경우처럼 화제를 불러일으키도록 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개작할까에 골몰하고 있다.

한편 SF가 아닌 영화의 재개봉 바람은 예전의 고전적 드라마영화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마피아 영화의 최고봉인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대부'도 3월중 사운드 트랙을 스테레오로 바꿔 3월중 재개봉되고'카사블랑카''닥터 지바고''화니 걸''추억(The Way We Were)'등이'대부'를 뒤따를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

다. 〈채규진 기자〉

<사진설명>

20년만에 첨단기술로 손질돼 재개봉된'스타 워즈'가 엄청난 인기를 모으자 스탠리 쿠브릭 감독의'2001년:우주 오디세이'등 인기작.걸작들이 우후죽순으로 재개봉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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