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국왕 명예 훼손 프랑스 르몽드紙 유죄판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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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파리 AP=연합]프랑스 유력일간지 르몽드가 모로코 국가원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파리 고등법원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국제마약밀매와 관련한 모로코의 역할에 관한 기사를 실은 르몽드의 발행인과 문제의 기사를 쓴 기자에게 각각 5천프랑(미화 약1천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하산2세 모로코왕에게 상징적으로 1프랑(미화 20센트)씩 지불하도록 명령

했다.르몽드는 또 이같은 법원 판결내용을 신문에 게재해야 한다.르몽드는 95년 11월 모로코내의 대마초 밀매에 대한'지정학적 마약감시소'의 94년 보고서를 기사화해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렸다.

이 국제연구기관은 보고서에서 모로코를 세계 최대의 대마초 수출국으로 지칭하고 하산왕이 92년 마약밀매에 대한 전면적 소탕작전을 폈으나 이 작전은“나라의 체면을 유지하는 수준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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