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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화제] 지자체 '주5일제 관광객' 유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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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오는 7월 문을 여는 영주시 순흥면의 선비촌. [영주시청 제공]

토.일요일 관광객을 우리 지역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본격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7월부터 정부투자기관, 금융.보험사, 지방공사.공단, 상시 근로자 1000명 이상인 기업들이 주5일(월~금)만 근무하기 때문이다.

영주시는 순흥면 소수서원 옆에 '선비촌'을 만들어 7월 20일께 문을 연다.

선비촌은 1만7400여평 터에 기와집 7채, 초가 5채와 누각.연자방아.물레방아.저잣거리.대장간 등을 갖추고 있다.

건물은 영주시 위산면의 두암고택 등을 본 떠 만들어 조선시대 전통 마을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한옥과 초가의 20여개 방은 숙소로 개방된다. 관광객의 불편을 덜기 위해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장도 만들었다.

한옥은 숙박료가 5만원, 초가는 2만원이다. 저잣거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서예.한문.다도와 짚신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안동시는 법흥동의 고성 이씨 종택, 도산면 농암종택 등 5개 고택(古宅)에서 숙식하며 유교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종택 스테이(stay)'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고가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지게 지기.장작 패기.나물 뜯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시는 이들 가옥에 샤워장과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한 뒤 가을쯤부터 관광객을 받기로 했다. 하회마을에는 동네를 둘러볼 수 있는 우마차도 운행하기로 했다.

안동시의 김자현(48) 관광진흥담당은 "주5일 근무가 본격화하면 하룻밤을 묵는 관광객이 크게 늘 것"이라며 "가족이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주5일 근무를 앞두고 고속철도가 개통되자 서울의 관광객을 불러들일 '대구시티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3일 시작된 시티투어는 동구의 최씨 종가~동화사~신숭겸 장군 유적지~약령시~경상감영공원~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둘러보는 코스다.

서울의 여행사 스타투어닷컴이 주관하며, 고속철도편으로 오전 8시 서울역에서 출발해 관광한 뒤 같은 날 서울로 돌아가는 행사다.

여행사가 예약을 받아 매일 관광객을 모집한다. 가격은 6만8000원. 경주의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유교.가야.불교 문화권인 안동.고령.경주를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선보인다.

다음달 중 '영국 여왕도 격찬한 안동 퀸스로드를 가족과 함께'란 주제로 안동의 유교 문화 유적지를 탐방한다. 병산.도산서원을 들러 고가옥인 지례예술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하회탈춤과 전통 한지 만들기 체험도 한다.

7월 10~11일과 24~25일에는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 유적지를 둘러보고, 9월엔 경주의 골굴사를 찾아 불교 정통무술인 선무도를 체험하고 문무대왕수중릉, 감은사지 등을 둘러본다.

숙식을 포함한 1박2일 관광 비용은 5만5000~6만원선. 개발공사의 김형식(43)홍보부장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10만원이 넘는 관광 비용 가운데 절반을 우리 공사가 부담키로 했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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