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바이칼湖 등 관광자원 적극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몽골 황사방지 식목행사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몽골의 관광 산업 개발에 적극 나선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2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이 몽골의 관광자원 개발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해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趙회장은 이어 "몽골 대통령과 겨울 관광상품 개발 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었다"며 "몽골의 대표적 휴양지인 흡스골이나 바이칼 호수 근교의 관광 프로그램 등을 우선 개발해 이를 항공편과 연계하는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몽골 관광자원이 개발되면 인천공항이 몽골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한국~몽골 항공기 운항 횟수를 주 2편에서 3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몽골항공은 주4회 인천과 울란바토르를 잇는 항공편을 운항 중이다. 또 바람이 거센 몽골의 기후를 감안해 올해부터 비행기의 운항 시간도 바람이 잦아드는 심야 시간으로 옮겼다. 또 관련 경영진을 보내 몽골의 관광 자원 개발과 관련한 시장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趙회장은 "몽골 관광 산업이 다각화하면 대한항공의 수익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몽골 국가 경제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趙회장은 몽골 개발 사업과 관련해 현대아산처럼 대북사업의 독점권을 갖는 방식이냐는 질문에 대해 "몽골에 먼저 진출한 기업으로서의 기득권은 있을 수 있으나 독점권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趙회장은 이번 몽골 방문 기간에 신입사원 100여명과 함께 바가누르 지역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겸한 사막화 방지 나무 심기 작업을 벌였다. 그는 "몽골은 한국의 성공적인 녹화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趙회장은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 공항 추진과 관련해 "현재 공항의 이용료가 비싼 데다 공항공단은 과도한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 사용료의 추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항공단의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해 이자부담을 줄이는 등의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울란바토르(몽골)=홍주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