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적극공세 작전따라 서정원.홍명보.김상훈등 임무 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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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과 태국의 축구대결(2일 오후6시.한국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차범근사단은 한국의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조별예선 통과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분수령이 될 이번 방콕경기를 필승으로 이끌기 위해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의 마라도나'나티퐁을 앞세운 태국도 최근 37세 노장 피아퐁까지 대표팀으로 긴급 복귀시키는등 가용인력을 총동원,한국격파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현지 축구계.언론은 태국이 전통적으로 홈경기에 강한데다 한국축구가 근래 전력에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등을 들어 이번이야말로 태국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넘볼 수 있는 기회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오히려 잘됐다”는게 차범근감독의 결론.그동안 태국전에 대한 부담감을 감추지 못해온 차감독은“부상자가 많아 우리쪽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나 태국의 승리전략은 우리로선 손해될게 전혀 없다”고 낙승까지 기대하고 있다.

한국이 태국에 고전해온 것은 니와트(70년대).피아퐁(80년대)같은 전문골게터 1명만 남겨두고 10명 모두 자기골문을 겹겹이 에워싸는 '무승부+α'전략에 말려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즉 태국이 승리를 자신하며 적극 공세를 펼치게 되면 한국의 침투공간을 그만큼 넓혀줘 대량득점도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차감독은 그동안 구상해온 베스트 11을 일부 수정,정면승부를 걸기로 했다.차감독이 고려중인 수정전략의 핵심은 홍콩전 승리의 주역 서정원(LG)의 전면배치.

발빠른 서정원을 김도훈(전북)과 함께 투톱으로 내세워 태국의 적극 공세에 따른 수비-공격라인 틈새를 단숨에 파고들며 득점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그럴 경우 서정원이 맡았던 왼쪽 날개로는 노상래(전남)와 최문식(상무)이 번갈아 기용된다.

스위퍼 홍명보(포항)의 투입시기도 재고사항이다.차감독은 홍을 초반에 투입,기선을 제압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체력에 다소 문제가 있어 홍콩전 후반에서 두차례의 결정적 위기를 몸을 던져 막아내는등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상훈(현대)을 먼저

내보낸 뒤 홍을 나중에 투입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 [방콕=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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