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17개校 예산확보 늑장 개교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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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신개발지인 부산시해운대구중동 신도중 공사현장.3월 개교 예정인 이 학교는 골조공사만 겨우 끝내고 건물벽에 타일붙이기.문틀끼우기등 작업이 한창이다.

지금쯤 공사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인데도 전체 공정은 50%.운동장 토목공사,교실.복도의 바닥깔기 공사는 아직 엄두도 못내고 있다.이 학교는 오는 6월말에야 공사를 끝내고 학생들을 받아들일 예정이어서 그동안은 양원초등학교에서 수업해

야 한다.

본사 취재팀 점검 결과 3월 개교 예정인 전국의 초.중.고교 1백63곳중 주로 신개발지역을 중심으로 17개교가 예산 부족등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아예 착공조차 못하는 바람에 개교가 늦어진다.이에따라 이들 학교에 배정된 9천5

백33명의 신입생들은 부근 학교에 임시 수용돼 더부살이 수업을 해야 한다.

◇실태=학교 신설이 가장 많은 경기도는 69개교(초등36.중15.고 18개교)중 6곳이 3월 개교가 불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명시소하동에 건립하는 소하고(12학급.5백40명)의 경우 4천5백여평 부지 가운데 아직까지 7백여평을 확보하지 못해 빨라야 오는 3월 착공,오는 연말께 완공할 예정이어서 이 학교 학생들은 1년이상 소화중 교실을 빌려 수업해야 할

처지다.대구시달서구 성서택지개발지구내 대구외국어고는 올해 6개 학급 1백8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으나 공사 입찰과정에서 적격업체를 찾지 못하다 지난해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현재 공정이 30%에 그치고 있다.

◇원인=학교 신축의 경우 적어도 2~3년전에 예산이 확보돼야 하는데도 공사를 시작하는 당해연도에 예산이 책정되는 바람에 해마다 개교 차질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전국종합]

<사진설명>

개학을 코앞에 두고 공사가 한창인 대전 D여고. 〈대전=이운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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