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장례의식- 덩샤오핑 죽어서 마오쩌둥 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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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덩샤오핑(鄧小平)의 국장에 대해 중국정부가 과거에 예를 찾기 어려운 파격적 예우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예우가 극명하게 드러난 첫사례는 장쩌민(江澤民)주석이 추도사를 鄧의 유가족들에게 회람시키고 동의를 구한 부분.이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사망한 당시에도 없었던 극진한 대접에 해당한다.

鄧의 사망을 다룬 20일자 중국신문들의 기사처리 방법을 보아도 鄧과 毛의 비교가 더욱 확연해진다.毛 사망 당시의 사진에 비해 무려 3배의 크기로 게재했다.

鄧의 장례위원회 명단에 당 중앙군사위 위원이 포함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물론 毛가 사망했을때 중앙군사위 위원들은 장례위원회에 들지 않았다.

이는 鄧에 대한 군부의 변함없는 충성을 상징한다는 것이 베이징(北京) 외교가의 평가다.

최고지도자 사후에 대한 평가작업도 鄧이 毛를 앞선다는 평가다.鄧의 추모식이 거행된 25일 江주석은“鄧동지가 없었으면 오늘의 중국도 없다”는 말로 鄧의 업적을 기렸다.毛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그의 사망후 한참뒤 자리매김된 것과 비교

된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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