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망원유수지 주변 주택가 3년째 버스안다녀 주민 골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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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년째 노선버스가 끊겨 있는 서울마포구망원동 망원유수지 주변 주택가지역.2만8천여명에 달하는 이곳 망원1,2동 주민들은 매일 오전7~8시 출근때마다 이 지역을 지나 합정로터리까지 운행하는 25인승 마을버스에 몸을 싣기위해 승차경쟁

을 벌인다.

특히 이곳에 사는 중.고생 1천3백여명은 93년 이전만 해도 버스를 한번 타면 갈수 있었던 서울여중.고,동도중.고 등에 이제는 두차례 이상 갈아타야 통학이 가능할만큼 불편을 겪고 있다.이 지역에 이같은 불편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말 이곳을 지나던 331번 노선버스가 폐선되면서부터.

서울시가 95년4월 버스노선 부활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동남교통 302-1번 버스(상수동~망우동)에 대해 운행명령을 내렸으나 버스회사측은 적자노선이라는 이유로 운행을 거부,주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302-1번 버스는 현재 서부면허시험장을 출발,망원동길을 따라 가다 성산시장 앞에서 우회전한뒤 망원유수지까지 직진해 망원아파트등 주택가지역 1.5㎞를 돌도록 노선에 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산시장~유수지 중간지점

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꿔 성산초등학교쪽으로 향하는등 멋대로 축소 운행하고 있다.

23일 오전 신촌방면으로 가려다 결국 택시를 잡아 탄 주부 김월임(金月任.49.마포구망원1동)씨는 “어느날 갑자기 버스가 안들어와 주민들이 구와 시에 여러차례 진정을 했지만 아직껏 개선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할 마포구는 규정 노선을 운행하지 않는 동남교통에 대해 수십차례 행정지도를 내리고 95년 5백만원,올해 4백5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버스회사측의 배짱에 난감해 하고 있다.

동남교통의 한 관계자는“이 지역의 도로가 좁아 지연운행이 발생해 배차간격 유지가 어렵고,과징금을 무는 것이 적자노선을 운행해 발생하는 비용보다 오히려 싸게먹힌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마포구의회 김세창(金世唱)의원등 지역주민 7백명은 지난 20일 서울시의회에 버스노선 신설및 타노선 연장운행에 관한 청원을 또다시 제출했으며 서울시의회도 이를 본회의에 상정,서울시에 이를 요구할 계획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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