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작가 유미리씨 사인회-일본우익 방해로 무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올해 일본 최고권위의 아쿠타가와(芥川)상 수상자로 선정된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柳美里.28)씨의 사인회가 일본 우익의 협박끝에 결국 무산됐다.

사인회 취소이후 21일 오전 도쿄(東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柳씨는“우익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결단코 이들과 맞서 싸울 각오가 돼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柳씨는 일본 우익의 협박을“민족차별을 넘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비열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柳씨의 사인회는 지난 20,21일간 도쿄와 요코하마(橫濱)의 4개 대형서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지난주부터 이들 서점에'독립의용군'이라는 우익단체 회원임을 자처하는 남자의 협박전화가 걸려온후 취소됐다.

협박내용은 柳씨의 일본문학상 수상이'일본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라며 사인회를 강행할 경우 폭발물과 최루가스를 동원한 테러를 감행하겠다는 것이었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