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탈북>북경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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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창준(朱昌俊) 주중 북한대사의 전용차량인 使133001 승용차가 19일 오후3시5분쯤 중국 외교부 건물로 들어갔다가 10분만에 다시 나와“북한측이 모종의 중요 문건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촉발.또 일행 4명을 태우고 가

는 朱대사의 차량이 베이징(北京)시내 중심가에서 목격돼 북한측의 물밑 활동이 활발함을 간접적으로 시사.

…황장엽(黃長燁)비서가 머물고 있는 영사부 건물에서 19일 오전10시30분쯤 하얀 가운을 입은 간호원 복장의 여성 2명이 차를 타고 나가는 바람에“黃비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

이에 대해 대사관 관계자들은 의료진 방문 사실을 일단 부인했다가 “黃비서가 70대 노인인 점을 감안해 정기적인 건강 체크를 했을 뿐”이라며 건강악화설을 일축.

한편 지난 18일 오후에는 앰뷸런스 한대가 영사부 건물에 도착,가운을 입은 의료진을 내려놓았다가 30분만에 되돌아갔다.

…한국대사관측은 지난 18일 갈비 세트등 상당량의 음식료품을 영사부 건물 안으로 들여보낸데 이어 19일 오전 세탁기.냉장고를 실은 소형 트럭까지 보내 사태 장기화를 암시.

현재 영사부로 통하는 주변 도로들은 모두 1백 앞까지 통제돼 건물 입구가 보이지 않는 바람에 취재진은 출입 차량과 사람만을 확인하는 실정.

…취재진 출입을 통제하는 중국 공안의 경계선이 큰 길로 밀려나자 취재진과 카메라 주변에는 길을 지나는 중국인들이 몰려들고 군고구마를 파는 행상 5~6명이 장사에 열을 올려 눈길.이에 따라 중국 관영 CCTV 카메라팀이 경계선 안팎

을 돌아다니며 이따금 차량과 인파들을 촬영.

…黃비서 망명 여드레째를 맞아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인 사회의 긴장감은 한결 가신 느낌.

한국인이 많이 몰리는 베이징 시내 옌사(燕莎)근처에는 삼삼오오 외출한 젊은층들의 모습이 눈에 띄고 대학들이 밀집한 학원로(學院路)도 개학을 앞둔 유학생들이 속속 돌아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베이징=특별취재반]

<사진설명>

베이징주재 한국영사부 주변에 배치됐던 북한대사관 차량들은 철수했으나

곳곳에서 북한측요원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망원경으로

영사부 주변을 살피는 것은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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