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15세 박정환 날개 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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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기사 중 최연소인 박정환(충암중 2년·사진) 2단은 1993년 1월 서울생이다. 2006년 만 13세의 나이로 프로에 입문했을 때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조훈현 9단이 만 9세, 이창호 9단이 만 11세, 이세돌 9단이 만 12세에 입단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입단이 더욱 어려워졌던 탓에 박정환의 13세 입단은 주목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2년여 동안 한국바둑리그 등에서 담금질을 계속해 온 박정환이 드디어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무대는 제12기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결승전. 25세, 5단 이하만 출전하는 제한 기전인데 박정환은 2일 여의도 스카이바둑에서 열린 동률 재대국에서 강호 김지석 4단을 136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양 대국자는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4승1패를 기록해 재대국을 벌였다).

그의 결승 상대는 김기용(22) 4단. 조별리그에서 5전 전승에다 올 3월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던 강력한 적수다. 천재소년 박정환이 비상을 알리는 날개를 펼 것인가, 아니면 김기용이 신예대회 2연패를 달성할지 궁금하다. 서봉수 9단은 박정환이 입단하기 전부터 ‘재목’이라고 점찍으며 “무섭다. 나이도 어린데 곁에 가면 냉기가 돈다”며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그 결승 3번기는 15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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