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내년 초 30달러 … 4분기 61달러로 반등” 메릴린치 전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내년 초 서부텍사스유(WTI)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가는 내년 1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4분기에는 61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최근 발표한 ‘2009 에너지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석유 수요가 줄어 1분기 중반까지는 유가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경제 성장이 많이 둔화되면 유가는 배럴당 3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메릴린치는 내다봤다.

1분기 중반부터는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재정에 막대한 적자를 보게 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큰 폭의 감산에 나서면서 유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OPEC는 지난달 1일부터 생산량을 하루 150만 배럴씩 줄였으나 유가가 떨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WTI가 배럴당 38달러 이하가 되면 캐나다 같은 비OPEC 산유국도 원유 생산을 많이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WTI 평균은 50달러로 잡았다. 올 10월 1일의 전망치(90달러)에서 크게 내린 것이다. 메릴린치는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3%에서 1.3%로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 전망도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WTI는 3일(현지시간) 국제 현물시장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20센트 하락한 46.79달러에 거래됐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