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美 포로학대에 속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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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국이 미군의 포로학대 사건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미군과 함께 비난받고 있지만 미국을 비판하지 못하는 처지 때문이다. 23일자 선데이 타임스가 소개한 6쪽 분량의 영국 외무부 내부 문건에 이런 딱한 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고서는 "포로학대 사건으로 빚어진 어려움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포로학대 사진은 이라크 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연합군의 도덕성에 먹칠을 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대처방안으로 "6월 30일 권력을 이라크인들에게 넘긴 이후 가능한 한 파병된 영국군 병력을 줄여야 하며, 치안 회복 업무에선 이라크인들이 앞장서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연합군 주둔에 대한 유엔의 뒷받침을 보장하는 결의안 채택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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