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학>값싼 중국산 농산물 믿음은 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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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농산물의 경우.국산'과.수입품'이 소비자 구매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까.
본지 시장조사팀은 서울구로동 애경백화점에서 지난 4일 오후4시30분~6시30분 2시간동안 국산 고사리(전남구례산)와 중국산 고사리를 매장에 나란히 내놓고 각각 12㎏씩을 판매하는 실험을 했다.
중국산은 값이 국산보다 훨씬 싸지만 유해잔류물질(농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있다.
이번 실험에서는 국산 고사리의 경우 1백에 1천5백원으로 가격표시를 하고 수입산은 이의 3분의 1인 5백50원이라는 글씨를 눈에 띄는 붉은색으로 써 소비자의 관심을 끌도록 했다.그 결과 국산은 모두 12명이 5.2㎏을 구매했으나 중국산은 이보다 두배나 더 많은 28명이 몰려 총 11.2㎏을 사갔다.
그러나 한사람당 구매량은 국산이 4백33으로 중국산의 4백보다 다소 많았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가격차에 따라 중국산을 선택하면서 그대신 사는 분량을 적게 하는 반면 생활에 여유있는 사람들은 농약에 관한한.믿을 수 있는'국산을 한꺼번에 많이 사기 때문에 이같은현상이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이날 국산 고사리를 산 주부 윤선자(48.구로동)씨는“설날에 가족들이 전부 모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믿을 수 있는 국산품을 샀다”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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