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일거리>9년째 공항서 道관광안내-관광협회 이은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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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공항종합관광안내소에 근무하는 이은경(李恩卿.27.사진)씨. 李씨는 89년 여고를 졸업하고 여행사 공항안내창구에서 일하다92년 관광협회로 일자리를 옮겼다.공항에서 일한지도 벌써 9년째로 공항내 여직원중 최고참이다.공항에서 도내 주요 관광지를 설명해주는 안내역이 그녀의 일이다. 숙소를 몰라 공항대합실을 헤매는 노인들에게 계약여행사를 수소문,연결시켜주는 일도 자주 해야 한다. 피곤하기도 하고 보수가 썩 많지도 않은 일터여서 가끔씩 짜증스럽기도 하지만.제주의 얼굴'이라는 자부심에 버티고 있다. 李씨에게 요즘 걱정거리가 생겼다.62년 도내 여행사.버스업체.사진관등 업체가 모여 탄생,제주관광의 구심점이 돼왔던 관광협회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말 회장사퇴뒤 신임회장을 찾지못하고 있다.도내 관광경기도 시원찮아 흥 이 덜하다. “매년 신혼관광객.외국인여행객이 줄고 있어 적극 타개책을 마련해야할 협회가 힘을 못쓰니 창구직원들의 사기가 좋을 리 없죠.” 그녀는“하루빨리 자연경관에만 의존하는 관광형태에서 벗어나야 관광객도 늘고 협회 일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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