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TV 특집 드라마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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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이번 설날편성을 보면 예년에 비해 특집드라마가 눈에 띄게 줄었다. 공들여 만든 드라마가 시청률에서 재탕.삼탕하는 영화나 오락에 밀려 제작진의 힘을 빼놓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그렇더라도 진한 감동을 자아내는 드라마를 쉽게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7일은 특집드라마가 한편도 없다.다만 KBS1이 오후2시 95년에 나갔던.인연이란'과 KBS2가 밤12시40분 지난해 납량특집으로 방영했던.전설의 고향'을 재방송할 뿐이다. 오락프로는 KBS2의.대결,올스타'(밤8시5분),MBC의.웃으면 복이 와요'(오전11시15분),.무대인생 반세기-선후배 큰잔치'(밤7시20분),SBS의.폭소! 타임머신'(저녁6시20분)등이 있다. 다큐멘터리로는 MBC의.조상들의 성문화-어화둥둥 내사랑아'(오전8시10분)와 EBS의.특집,소에 대한 기억'(저녁6시20분) 두 편이다. .인연이란'은 출감 1주일을 앞두고 아내의 재혼소식에 탈옥한모범수가 시내버스에 오르면서 시작된다.입담 좋은 버스기사를 비롯,6명의 승객은 버스가 고장나자 한적한 시골에서 만삭의 아주머니 출산을 도우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전설의 고향 1편은.사후절부 야물'.청혼한 남자를 기다리다 죽었다는 야물낭자의 이야기를 그린 함북흥원군의 전설이 설 연휴 첫날 깊은 밤에 다시 찾아온다. .무대인생…'는 장소팔.구봉서.트위스트김.자니리.독고성등 연예계 원로와 후배 2백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대중문화의 반세기를돌아보는 자리다. .폭소! 타임머신'은 소띠 연예인들이 출연,한국 현대사를 태동.역동.희망의 시대로 나누어 코미디로 꾸민다.시대별 유행스타일로 차려 입고 펼치는 코믹패션쇼도 볼만하다. 다큐멘터리.조상들의 성문화'는 은근하고 해학적인 자극제로 생활속에 녹아있던 성문화의 여러 요소들을 살펴본다.EBS.소에 관한 기억'에서는 우리 민족의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었던 소의 의미를 구전민요.구전설화등을 통해 알아본다. 〈이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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