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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금산 진악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산악인들의 가장 큰 바람은 무사고 산행이다.매년 2월로 들어서면 서울 근교 산은 무사고 산행을 기원하는 산악회들의 시산제로 북적거린다. 시산제 장소로는 축령산(8백79.경기도남양주시수동면).마리산(4백69.인천시강화군화도면).유명산(8백62.경기도가평군설악면)등 해발 7백~8백 안팎의 산으로 서울에서 2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곳이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요즈음은 광 덕산(6백99.충남천안군광덕면).두류산(9백93.강원도화천군사내면).진악산(進樂山.7백37.충남금산군금산읍)등 조금 먼 곳으로도 산제산행을 떠난다. 그중 금산읍에서 4㎞ 떨어진 진악산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산행 후 오붓하게 산제를 지내기에 적격이다.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 걸린다. 진악산은 높은 산이 흔치 않은 충청남도 내에서 서대산(9백4.충남금산군군북면)과 계룡산(8백45.충남공주시계룡면)에 이어세번째로 높다.정상과 주능선을 에워싼 아기자기한 기암절벽이 일품이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보석사.영천암.원효암등의 고찰이 산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그리 높지 않지만 너덜지대를 끼고있으며 임진왜란 때엔 의병 근거지로도 이용됐다.산행은 일반적으로 금산터미널 앞에서 약 5㎞ 거리인 계진리 족실마을에 서 시작해 보석사가 있는 석동리로 하산한다. 그러나 산제를 지낼 목적이라면 석동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원효암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지휘했던 영규대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의선각이 보석사 대웅전 맞은편에 있다.입구에는 수령 1천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반긴다. 높이 48.밑둥둘레는 16.5.천연기념수로 지정돼 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40여분 오르면 진악산에서 가장 오래된 영천암이 나온다.신라 정강왕 원년(886년) 조구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암자 뒤에 있는 굴 속에선 영천약수가 흘러나온다. 20여분 오르면 능선에 닿는다.능선에는 높이 6.직경 1.5의 적갈색 자연석이 있다.마치 벼루에 먹을 세워 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 바위를.도구통바위'라 부른다.이곳부터 본격적인 능선산행이 시작된다.오르막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7백37봉에 닿는다.정상에서 7백32봉까지는 동쪽 아래로 절벽을 이룬 아기자기한 바위능선길이 이어진다.또한 멀리 운장산(1천1백26.전북진안군부귀면)줄기가 시야를 떠나지 않는다.7백32봉에 서면 금산읍과 서대산이 확연히 바라보인다. 지척에 있는 빈대바위를 지나 왼쪽 길은 원효폭포~원효암으로 이어지며 오른쪽 길은 계진리를 거쳐 금산읍내로 바로 연결된다.계속해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금산읍에서 넘어오는 군도 1호선과수리넘어재에서 만난다. 교통편=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3층에서 1시간10분 간격으로 금산행 고속버스가 운행된다.요금은 일반고속 6천2백원,우등고속 9천원.약 2시간40분 소요.금산읍에서 석동리행 시내버스(0412-54-2830)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4백50원. <금산=김세준 기자> 충남금산에 있는 진악산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시산제를 위한 산행지로 적격이다.등산객들이 도구통바위를 지나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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