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봉구창4동에 사는 주부 원혜경(40)씨는 설날 음식 장만할 거리를 사러 아파트단지내 슈퍼마켓에 갔다 권장소비자가격이1만원인 A사 참기름(5백g 캔제품)을 6천5백원에 구입했다. 고객사은행사기간도 아닌데 값이 너무 싸 혹시 점원이 잘못 계산한게 아닌가 하고 물어봤더니 그렇지 않다고 했다.참기름은 예부터 비싸기로 소문난 것인데 이렇게 팔아도 되는가 싶었다. 국내메이커들이 만드는 참기름의 원료는 중국산 참깨.현재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일괄수입,실수요자에게 경매하는데 지난해의 경우낙찰가격이 ㎏당 평균4천8백50원이었다.국산참깨는 물량도 적을뿐더러 가격도 ㎏당 1만1천~1만2천원으로 너 무 비싸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참기름 생산수율(단위원료당 생산량)이 0.44(업계평균)이므로 참기름 5백g짜는데 들어가는 참깨값은 5천5백11원(1천1백36g가격).여기에 포장용 캔비용을 포함한 제조경비 1천1백69원을 합한 6천6백80원이 제조원가가 된다. A사는 제조원가의 18.3%에 해당하는 1천2백20원의 마진을 붙여 7천9백원에 대리점으로 출고한다. 그러면 대리점은 여기에 1천70원(13.5%)의 마진을 다시붙인뒤 8천9백70원에 소매업체로 넘겨주고,소매업체는 1천30원(11.5%)의 이문을 붙여 1만원(권장소비자가)에 소비자에게 판매하게 된다.결국 슈퍼에서 파는 6천5백원 의 가격은 메이커.대리점.도매상.소매상 각각의 마진은 고사하고 제조원가에도못미치는 가격이었다.그렇다면 A사는 왜 밑지는 장사를 할까.슈퍼 관계자에 따르면 식품업체간 출혈경쟁 때문으로 이같은 원가이하 덤핑은 비단 A사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지난해 식품업체들은 참기름 부문에서 모두 손해를 봐 오뚜기는 1백30억원,제일제당은 85억원,미원은 15억원의 적자를 각각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점차 볼륨이 커가고 있는 참기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출혈경쟁이 벌어져 관련업체들은.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싼 값에 내놓을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덕택에 소비자들은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셈이다. <유진권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참기름 시장 선점을 위한 출혈경쟁과 자사의 다른 제품을 판촉하기 위해 슈퍼업체에 참기름을 덤핑 출고하고 있다.유진권>
<따져봅시다>참기름 값-고소한 맛 자랑속 덤핑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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