建資材업계 여걸 쿤스트코리아 강선영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쿤스트코리아를 경영하는 강선영(康仙英.사진)사장은 서울논현동일대의 건자재업계에선 이름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통하는 여장부다. 건자재 공급에 관한 한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유명인사인데다일찍부터 수출에 손대 우리 업계가 만든 못.연장.목재.텐트등 각종 제품을 외국에 알리는 선봉장이 되기도 했다.93년에는 1천만달러어치를 팔아 수출탑까지 받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 康사장이 요즘 수입쪽으로 방향을 바꿔 이곳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취급 품목은 주로 목욕탕과 화장실에 필요한 건자재들이다. “강남지역 일부 주부들 사이에 욕조를 화려하게 고치는게 유행입니다.이때문에 목돈 마련을 위해 5천만원짜리 계를 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습니다.이것은 주부들의 수입품에 대한 무지(無知)와 국내 건자재 유통의 난맥상이 빚어낸 합작품입니다 .” 욕조.바닥재등 주로 이탈리아산 중저가 수입건자재가 국내에 들어와서는 초호화 사치품으로 탈바꿈돼 수천만원씩에 거래되는데 안타까움을 느껴 변신을 서둘렀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康사장은 지난해말쿤스트코리아를 설립,독일.이탈리아등에서 품 질은 좋으면서 값싼제품을 직거래로 들여오기 시작했다. “수입품에 대한 거품이 제거되고 있는 마당에 건자재분야만이 왜곡된 유통구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더구나 일부 부유층 주부들은 욕조.주방가구등을 개조하면서 무조건 최고급 수입품만을 고집,실제가치보다 10배나 비싼 값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康사장은 독일의 건자재 유통을 무척 부럽다고 몇번이나 강조한다.문고리에서부터 바닥재까지 품질 좋고 값싼 건자재가 바우마트등 총 2천8백여개의 전문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되는 유통구조를 가지 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같은 선진 유통형태를 정착시켜 욕조를 비롯해 집을 새로 단장하고 싶을 때는 전문점포에서 직접 제품을 사다 스스로하는 이른바 DIY제품이 널리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김시래.사진=김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