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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낡은 호반어린이공원 새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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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리모델링 해 29일 준공한 호반어린이공원에서 어린이가 운동을 하고 있다.

 춘천시 후평3동 호반초등학교 인근 호반어린이공원. 30일 낮 이 공원에서는 초등학생 5명이 배 모양의 놀이시설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홍수린(호반초 5년)양은 “자주 다니는 곳인데 놀이시설이 새 것으로 바뀐 것은 물론 깨끗해지고 전체적으로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변해 좋다”고 말했다. 조성한지 20여 년이 지나 낡았던 호반어린이공원이 새롭게 탄생했다. 지난달 29일 준공식을 한 공원은 이곳의 주인인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과 시민단체, 공기업이 뜻을 모아 리모델링했다.

(사)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는 지난 4월 한국토지공사와 협약을 맺고 호반공원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사업비 2억2000만원은 사회환원사업으로 한국토지공사가 부담했고, 사업은 시민연대가 맡았다.

시민연대는 5월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놀이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놀이행태 및 장소이용 사항을 조사했다. 어린이공원과 지난 8월 주민의 힘으로 문을 연 뒤뚜르어린이도서관을 연계하기 위한 책수레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8월 주민설명회, 9월 공원에 부착할 어린이 그림 그리기에 이어 10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호반이란 이름에 맞게 ‘호수’를 컨셉으로 한 공원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기존의 흙 마당을 그대로 살리고, 출입로 이외 의 개구멍도 살려 통나무 길을 연결했다. 배 모양의 조합놀이대를 설치하고, 놀이대 주변은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우레탄으로 포장했다. 모래놀이터 주변에 나무 데크를 만들고,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지압보도와 운동시설도 설치했다.

뒤뚜르어린이도서관 지성희 관장은 “주민의 뜻이 많이 반영된 곳인 만큼 내년부터 나무하고 친구하기 프로그램과 책수레를 끌고 와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 같은 공원’ 등 주민과 어린이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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