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산업경기 5년만에 최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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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침체 터널의 끝이 안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매출액 상위 6백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2월중 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2월중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나타나 1월의 73보다 더 낮아졌다. 이는 92년 2월의 82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2월중 산업경기는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는데다 경기후퇴에 따른 재고조정도 느리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한보철강의 부도에 따른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 기업의 자금사정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BSI란 전월의 경기를 1백으로 잡고 다음달 경기에 대해 기업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백보다 높으면전달보다 호전될 것으로,낮으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인이많다는 뜻이다. 부문별로는 수출의 경우 환율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은 다소 회복됐으나 주력 수출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될 기미가 없는데다 총파업에 따른 직접 수출차질의 영향으로 1월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내수판매도 민간소비심리 위축등으로 침체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자금사정은 시설투자 부진으로 대기업들의 투자자금 수요는 둔화되고 있으나 한보철강 부도와 금융권의 자금경색등으로 연중 자금수요가 가장 큰 설 연휴를 전후해 기업의 운전자금 수급사정이 악화될 전망이다. 다만 2월의 고용사정 BSI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1백2로 나타나 기업의 인력부족 상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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