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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일제히 줄어들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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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1년 전보다 줄었고, 재고는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광업·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줄었다. 추석 휴일에 따른 조업일수까지 고려하면 9·11테러가 일어났던 2001년 9월(-3.1%) 이후 7년여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내수 지표인 소비재 판매액은 3.7% 감소해 신용카드 대란이 벌어졌던 2003년 8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물건이 잘 팔리지 않아 재고는 17.6% 늘었다. 12년 전인 1996년 11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기업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어 지난달 투자는 7.7% 줄었다. 건설 수주도 23.9% 감소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경기 악순환이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우리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소비 위축→생산·투자 감소→고용 악화→소득 감소→소비 위축’의 악순환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경제연구본부장은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추락할 수 있다”며 “감세 등 경기부양 관련 법 개정안을 국회가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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