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작년성적 분석-득점권타율 10걸 해태에 3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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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해결사를 키워라'-. 유난히 찬스에 강한 선수들이 있다.흔히.멍석체질'이라 불리는이들은 밥상이 화려하지 않으면 좀처럼 대들지 않다가도 일단 먹음직한 상이 차려지면 그릇을 깨끗이 비워버린다.그래서.해결사'라고도 부른다. 주자가 2루 이상 진출했을때,즉 주자가 스코어링포지션에 있을때의 타율만 분석해보면 지난해 해태가 정상을 차지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해태는.찬스맨'이종범(27)이 0.422로 득점권타율 1위를차지한 것을 비롯,홍현우(25)가 9위,이호성(30)이 10위에 올라 상위 10걸에 3명이 포진해있다.시즌타율 0.331로2위에 오른 이종범은 득점권타율에서 2위 이승 엽(삼성)을 멀찌감치 제치고 1위를 차지,국내타자 가운데 가장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시즌타율 0.258로 27위에 그친 이호성은 득점권타율에서는 0.313의.먹성'을 과시,10위에 올랐고 타율 0.286으로 13위에 그친 강석천(한화)은 무려 0.385의 득점권타율로 4위에 올랐다. 이들은 주자가 스코어링포지션에 있을때 엔돌핀수치가 한껏 상승하는 체질이라는 얘기다. <표 참조> 팀별로는 해태가 10걸에 3명,롯데.삼성이 2명씩 올려놓은 반면 7위와 8위를 차지한 LG.OB는 1명도 없어 지난해의 부진을 그대로 반영했다. LG는 4번 심재학(25)이 0.238(시즌타율 0.285),송구홍(29)이 0.222(시즌타율 0.261)에 그치는등 밥상을 차려놓은 뒤의 해결능력이 부족해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OB도 마찬가지. 김상호(31)가 0.269에서 0.256,심정수(22)는 0.248에서 0.221로 떨어지는등 중심타선의 득점권타율이 평소타율보다 떨어져 부진을 면치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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