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투자승인한 정부 잘못 크다-박태준 前포철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태준(朴泰俊)전 포항제철회장은 한보부도와 관련,“우리나라 철강정책이 정리가 안됐다는 느낌”이라며“우리같은 규모의 국가에서 어느 정도의 철강공업이 적정선인지 생각했어야 했다”고 한보의 철강투자를 승인한 정부를 비판했다. 朴전회장은 또“사업인가 소관부서는 통상산업부”라며“(한보의)코렉스공법은 대량생산엔 문제가 많은데도 정부당국과 철강협회는 이 방식을 대형화할 작정을 했다”고 말했다. 朴전회장은 3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기자와 만나“그런 일은 보통 통산부에서 협의한뒤 협회에 넘기고 협회는 품종.시설용량등을사전 조절한다”면서“그런 분들의 검토를 거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朴전회장은“한보부도의 1차적 책임은 역시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이라고 덧붙였다. 朴전회장은 이어“내가 포철의 책임자라면 한보철강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위탁경영도 자금공급의 전제아래 건설을 마무리하는 정도밖에 못할 것이며 그 이상 한보철강을 경영할 재간있는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朴전회장은 정치권 연루설등의 의혹에 대해“4년간 떠나 있었고나도는 얘기가 정확한지도 몰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주=박영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