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系 은행 신용카드 홍콩서 서비스 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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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보사태로 국내 은행들의 해외신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현지은행이 환전할때 원화값을 시세보다 싸게 매기거나 한국계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제한하고 나섰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홍콩의 항셍뱅크는 최근 일부 한국계 신용카드에 대해 현금자동지급기 사용이외의 창구현금서비스를 일시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은행은 3일 현재 국내 은행들이 적용하고 있는 환율(1만원당 87.66홍콩달러)보다 훨씬 비싼 1만원당 78홍콩달러의 환율을 적용하고 있다. 무역업을 하고 있는 吳모씨는 지난달 29일 이 은행창구에서 국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으려 했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거절당해 비싼 환율을 적용받고 가져갔던 원화를 홍콩달러로 바꿔 썼다고 본사에 알려왔다.이에 대해 항셍뱅크 본점 외환관계자는“한국 원화에 대한 홍콩달러화의 환율은 미달러화에 연동해 계산하기 때문에 달러강세로 홍콩달러값도 올려 받고 있다”고 밝혔다.이와함께 홍콩 금융시장에서는 한보쇼크 이후 현지 금융기관들이 자금줄을 죄는 바람에 한국계 은행들의 차입금리가 이달들어 0.0625%포인트 올랐다. 한편 국내 은행들은 일본 도쿄(東京)금융시장에서 신용하락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평소의 2~3배인 1억6천만~2억달러를 일본지점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의 한국계 은행 관계자들은“자금난 해결은 이번주가 고비”라며“일본 금융기관의 심리적인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는데는 3월결산기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철호 도쿄특파원.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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