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기아 94대86 현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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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결코 두번 울지 않는다'. 아마추어 고별대회인 96~97농구대잔치에서 7경기 연속 패배의 수모를 당하며 실업팀 최하위로 추락했던 기아의 변신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2일 부산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7프로농구(KBL)데뷔전에서 현대 다이냇에 94-86으로 역전승,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반면 현대는 막판 판정시비에 따른 집중력 저하와 체력열세로 다잡은 승리를 날려보냈다. 기아는 김영만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벼락같은 선취 드라이브인을 성공,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부산 홈코트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몸이 굳은듯 1쿼터초반 16-10까지 끌려갔다.기아는 로버트 윌커슨의 앨리웁패스를 받은 클리프 리드가 환상적인 덩크슛을 작렬,18-15로 추격했고 현대는 이지승의 3점슛으로 응수,28-2 1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이날의 히어로는 단연 최다득점(31점)을 기록한 기아의 리드.쇼맨십이 풍부한 리드는 2쿼터부터 원핸드 덩크슛을 포함해 잇따라 세번의 덩크슛 묘기로 여고생 팬들의 환호를 독점했다. 기아는 체력이 떨어진 허재가 잠시 빠진 사이 47-39로 8점차까지 뒤지기 시작했다.이 고비에서 리드는 노마크상태에서 4점을 건져내는 연속 슛블록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아의 저력은 3쿼터에서 발휘됐다.180㎝의 단신 강동희의 3점포로 48-47로 첫 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리드의 골밑돌파로 53-49로 앞서나갔다. 현대는 4쿼터들어 코칭스태프가 심판판정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무너졌다.허재를 다시 집어넣은 기아는 리드의 점프슛으로67-65로 역전시킨뒤 72-67로 내달아 승세를 굳혔다. 기아 허재는 11득점.3어시스트.3스틸에 그쳐 아직 경기감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부산=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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