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단속반 한보수사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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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검찰내의 손꼽히는 컴퓨터 전문가인 신현수(申炫秀.39)검사가이끄는 대검 정보범죄대책본부가 한보사건 수사에서.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화제다. 정보범죄대책본부는 첨단 컴퓨터 범죄,특히 해킹 단속을 위해 법무부가 지난해 7월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실 직속으로 문을 열었다. 검찰은 최근 한보 본사및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이들 정보범죄팀의 컴퓨터 전문가들을 보내 주컴퓨터를 차고 앉아한보측이 파손시킨 비자금 관련 디스켓등의 백파일을 발견해 모두복사해 오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한보측이 문서로 된 비자금 장부를 대부분 파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의 비자금 사용처를 추궁할 상당분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정수(李廷洙)대검 수사기획관은“과거에는 눈에 보이는 수기(手記)중심의 장부수사 위주였으나 요즘 회사들은 각종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관리하는 만큼 이를 분석하면 뭔가 소득이 있지 않겠느냐”며 정보범죄팀의 역할에 상당한 기대를 표시 했다. 실제로 한보측 관계자들은 웬만한 서류를 거의 전자결재해 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전산망에 별다른 보안장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한보측의 조직적인 서류파기에도 수사에는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申검사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재직시절 마약사범 인지율 전국1위를 기록했고 95년말부터 미국 마약청에서 6개월간 연수하는동안 컴퓨터를 공부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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