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너도나도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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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민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3%대로 낮추자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23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인 '기쁜날 정기예금' 금리를 4.15%에서 4.0%로 0.15%포인트 낮춘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21일 이 예금 금리를 4.25%에서 낮춘 뒤 한 달 만이다. 하나은행은 법인 자금 등 상대적으로 고액을 유치하는 1년제 정기예금인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도 현재 연 4.0%에서 시장 금리를 반영해 인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미은행도 지난 18일부터 어학연수적금 금리를 연 4.5%에서 4.4%로 내리는 등 모든 적금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렸다. 한미은행은 그러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4.3%를 유지하기로 했다.

신한.조흥.외환은행도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는 게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 이어 대다수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곧 3%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콜금리 추이 등을 이유로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장 금리만을 고려해 적정 금리를 따지면 연 3.7%선이 적당하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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