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의혹사건 관련 前.現은행장 곧 사법처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보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崔炳國검사장)는 2일 한보그룹에 대한 대출과정에서 커미션이 건네진 혐의가 일부 포착됨에 따라 3일부터 이형구(李炯九)전 산업은행총재등 전.현직 은행장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정태수(鄭泰守)총회장과 김종국(金鍾國)전 재정본부장.이철수(李喆洙)전 제일은행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은행 대출과정에서 일부 은행장들의 금품수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한보 대출금중 수천억원이 유용및 전용된 사실을 확인,이 돈이 정.관계및 금융권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관계기사 2,3,4,5,22,23,25,27,28면> 검찰의 소환 대상 전.현직 은행장들은 李전총재 이외에 이미 출국금지된 신광식(申光湜)제일은행장.김시형(金時衡)산업은행총재.우찬목(禹贊穆)조흥은행장.장명선(張明善)외환은행장등 가운데 3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몇몇 은행장들의 개인비리가 이미 드러난 만큼 이들의 소환은 곧 사법처리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5개 은행이 한보측 담보물에 대한 평가를 과다하게 해 대출해준 사실을 집중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한보가 철강단지를 완공할 능력이 없다'는 94년한국신용정보사의 심사평가 결과에도 불구하고 은행장들이 대출했던부분도 추궁할 계획이다.이밖에 은행 중견간부들이“한보 대출에 편의를 봐줘라”는.외압'이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은행장들을 상대로 누구로부터 어떤 압력이 있었는지를 캐기로 했다. 〈이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