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 2R] 위창수 버디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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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주의 플레이를 보려고 모여든 갤러리가 최경주의 2라운드 첫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조용히’라는 팻말을 치켜든 대회 진행요원들이 다섯명씩이나 늘어선 모습이 이채롭다. [이천=연합]

최경주(34.슈페리어), 프레드 커플스(미국) 등 세계 랭커들이 참가한 SK텔레콤 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가 끝난 뒤 "우승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위창수(32.미국 이름 찰리 위)의 단호한 대답이었다.

위창수가 21일 경기도 이천 백암비스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다. 위창수는 "올해 피나는 연습을 해 스윙이 아주 좋아졌다. 오늘은 퍼팅까지 잘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위창수는 SK텔레콤 오픈과 인연이 깊다. 두번 참가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재미동포인 그는 2001년 고국의 대회에 출전해 강욱순,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와 연장 접전을 벌여 첫 우승을 안았다. 그 여세를 몰아 신한 동해오픈과 볼보차이나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한국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2002년에도 나상욱(20.엘로드) 등을 제치고 이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오후에 출발한 최경주.커플스.허석호(이동수골프)조는 고전했다. 최경주는 후반 첫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2오버파를 쳐 합계 1언더파로 공동 9위로 밀렸다. 커플스도 2오버파로 부진, 합계 이븐파로 허석호와 나란히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골프는 순리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제대로 그린에 떨어지면 공이 튀어나가고 그린 앞에 떨어뜨리면 그대로 서버렸다. 그린의 잔디가 자라 퍼트도 생각대로 안 됐다. 이 정도면 더 나쁜 점수가 나와야 정상인데 지난해 우승자라 (골프의 신이) 2오버파로 봐준 것 같다. 내일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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