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2팀-축구 16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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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07년에는 프로야구 구단이 현재 8개에서 12개, 프로축구 구단은 13개에서 16개로 늘어나 양대 리그로 치러질 전망이다. 또 국내에도 미국의 '쿠어스 필드'나 'SBC파크'처럼 민간기업의 이름을 딴 경기장이 생긴다.

정부는 2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문화관광부의 '스포츠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2007년까지 지자체와 협력해 민간기업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구단을 새로 만들도록 유도하고, 프로구단을 만드는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시민구단 창단도 유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양대 리그제의 기반을 갖추게 돼 국내 프로 스포츠가 활성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프로스포츠 구단이 모기업의 지원금에 의존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연고 구단이 구장 명칭 사용권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해 미국의 SBC 커뮤니케이션사에서 해마다 210만달러(약 25억원)를 받고 구장 이름을 SBC 파크로 바꾼 바 있다.

골프장.스키장 건설에 대한 각종 규제도 완화된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가 1500만명에 이르는 등 골프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도 토지이용에 따른 각종 규제로 골프장 수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 현행 180만㎡ 이내(18홀 기준)에만 골프장을 지을 수 있도록 한 제한 규정을 폐지할 계획이다.

또 스키 인구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도 국내 스키장 수는 13개에 불과하다며 전체 슬로프 길이를 50m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규정도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자연훼손을 막기 위해 골프장.스키장을 지을 때 전체 면적의 25%를 원형 그대로 보전토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15%인 11조7279억원에 그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처럼 스포츠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스포츠산업진흥법'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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