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수신기 중국교포에게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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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통합방송법 제정이 늦어져 국내에서는 천덕꾸러기가 된 무궁화위성이 중국 동포(조선족)들 사이에 큰 관심을 끌면서 무궁화 위성방송 시청에 필요한 장비가 이들 동포들에게 날개돋친듯 팔리고있어 화제다. LG전자 서울 여의도 본사 직접위성방송(DBS)추진팀 박세우(朴世佑)팀장은“최근 중국동포들로부터 무궁화 위성방송 시청을 위해 필요한 가정용 수신장치인 셋톱박스의 주문이 중국 현지 지사에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등 동북3성 거주 조선족의 셋톱박스 주문량은 이 회사가지난해 하반기 셋톱박스 1백50대를 이 지역에 무료로 보급한 직후인 지난해말부터 매달 2백대 이상에 달하고 있다. 현재 중국동포들이 시청 가능한 방송은 KBS가 시험방송중인 2개 채널(KBS위성1.2)로 만주와 연해주등 중국동포 거주지역에서 직경 1.2 정도의 안테나로 시청이 가능하다. 무궁화위성 셋톱박스를 생산중인 국내 다른 업체의 베이징(北京)지점에도 최근 옌볜(延邊)등지로부터 1천대 정도의 위성방송 수신장비 주문이 몰렸고 추가로 2천대의 구매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옌볜지역에 출하되는 셋톱박스의 수요자는 대부분 조선족과 한국기업 현지법인 직원및 그 가족들로 이들은 조국에 대한 향수와 한국 국내 정보에 대한 호기심을 무궁화 위성방송으로 해소하고 있다고 말한다. 〈임승주 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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