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졌다 하면 쏙’ 포웰 38점 … 전자랜드, KTF 4연승 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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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 포웰이 26일 프로농구 부산 KTF전에서 박준용과 피터스(右)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포웰은 이날 양팀 합해 최다인 38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뉴시스]

전력 평준화로 안갯속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프로농구 중위권이 더 치열해졌다.

창원 LG는 26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에서 94-72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공동 4위 그룹에서 6위로 떨어졌다. 인천 전자랜드는 홈에서 부산 KTF를 97-91로 누르고 5승6패로 LG와 동률을 이루면서 삼성을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인천 경기에서 양 팀은 연장전까지 가면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경기 내용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 이유는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이 경기 전 털어 놓은 고민에서 찾을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득점력 좋은 외국인 선수만 쳐다보고 손을 놓고 있으니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가까스로 KTF를 꺾은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다는 고민을 털어내지는 못했다. 전자랜드에서는 리카르도 포웰이 혼자서 38점·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그나마 전자랜드가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힘은 3쿼터 후반부터 4쿼터 초반까지 승부처에서 김성철(15점·3점슛 4개)과 강병현(11점·4도움·4리바운드)이 제 몫을 한 덕분이었다. 새내기 가드 강병현은 반칙 4개를 안고 시작한 연장전에서 공수에서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KTF를 흔들었다.

전자랜드는 86-86으로 시작한 연장전에서 정영삼의 레이업슛으로 앞서갔고 가드 정병국이 종료 1분53초 전 터뜨린 3점포로 93-91를 만들며 승리를 확신했다. 강병현은 종료 49.5초 전 악착 같은 수비로 공격권을 빼앗아 오면서 힘겨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TF는 부상당한 토마스를 대신해 첫선을 보인 조나단 존스가 연장전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 3연승을 마감했다.

LG는 홈에서 삼성을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쿼터까지 테렌스 레더(19점·10리바운드)에게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거듭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레더가 3쿼터에 무득점으로 침묵하는 동안 LG는 브랜든 크럼프와 이현민·기승호가 20점을 합작하며 승기를 잡았다. LG 포인트가드 이현민은 21점·8도움·5리바운드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한편 금호생명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84-63으로 승리를 거두고 10승6패를 기록했다.

인천=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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