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1일 개막 프로농구 수입 선수들 활약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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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눈앞에서 스타들의 몸과 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부딪치고 흘러내리는 땀냄새가 물씬 풍겨난다.거친 숨소리와 볼이 코트바닥을때리는 파열음이 생생히 들려온다. 오는 2월1일 원년리그 개막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프로농구 경기에서 관중들이 지켜보게 될 장면들이다. 미국선수 수입으로 흥미가 배가된 반면 농구판이 용병천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구연맹(KBL)은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팬들을 농구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KBL은 우선 경기장의 모양부터 바꿨다.관중들이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볼수있도록 관중석 하단과 코트사이의 거리를 7~8로 줄였다. 선수들의 가쁜 숨소리를 들으며 몸과 몸이 격돌하는 박진감넘치는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대형 전광판 2개와 대형 멀티 스크린을 설치,순간순간 기록을확인하고 멋진 플레이를 거듭해 볼 수 있다. KBL은 또 4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최신음향시설을 마련,관중들이 콘서트장 수준의 음향효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휴식시간이나 작전타임중에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늘씬한 치어리더들의 공연이 벌어져 관중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개막전에는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찰스 바클리(휴스턴 로케츠)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프로농구 출범을 기념해 한국팬들에게 축하메시지를 전한다. 프로농구는 선수와 구단및.프로관중'이 함께 만드는 드라마.팬들이 프로농구 특유의 관전요령을 숙지하고 경기규칙을 이해,드라마에 참여하면 관전의 즐거움은 두배가 된다. 프로농구는 경기규칙부터 아마추어와 다르다.지역방어를 금지하고대인방어만 허용하고 있어 NBA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1대1대결이 쉴새없이 펼쳐진다.팬들도 선수에 대한 사전지식이 풍부하면 더욱 즐겁게 경기를 볼 수 있다. 예컨대 A가 외곽슛 전문이고 소속팀에 유능한 센터가 없다면 A의 슈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스크린이나 패스아웃 작전이 근간을 이루게 된다. 몸싸움이 빈발하는 파워농구를 선호하는 팬이라면 우수한 센터.파워포워드를 거느린 팀의 플레이가 구미에 맞을 것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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