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중국 여대생들, 홍위병 방식으로 친구 보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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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을 훔쳤다고 여대생들이 한밤중에 다섯시간 동안 동료 여대생을 집단 폭행하고 발가벗겨 나체 동영상을 찍다니..."

일부 이성을 상실한 과격한 여대생들의 홍위병식 폭력 행위 때문에 중국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여대생 집단 폭행 사건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의 모 대학에서 지난 4월에 발생해 뒤늦게 언론에 공개됐다.

당시 이 대학 여학생 기숙사에서 여학생 탕(唐)의 속옷이 사라졌다. 탕은 같은 기숙사에 사는 여학생 궁(宮)B가 훔쳤다고 단정했다. 그러나 궁은 "절대 그런 일 없다"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남의 속옷을 훔치고도 시치미를 뗀다고 판단한 탕은 격앙된 나머지 이튿날 자정 무렵 여자 친구 9명을 기숙사로 불러들였다.그런 뒤 궁을 감금하고 5시간 동안 추궁을 계속했다. 말이 추궁이지 문화대혁명 시절에 무고한 양민을 공개 재판 대 위에 세워놓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던 일부 홍위병의 행동과 다르지 않았다.

탕과 친구들은 궁의 머리에 물을 뿌리고 먹다 남은 라면 국물을 강제로 마시게 했다. 한걸음 더 나가 궁의 옷을 벗기고 노래를 부르도록 강요했다.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궁의 몸에 낙서하듯 휘갈겼다. 급기야 이들은 하의까지 벗기고 디카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여대생들이 동료 여대생의 성적 수치심까지 짓밟았다.

"속옷을 훔치지 않았다"고 저항하는 궁에게 집단적으로 폭행을 가했음은 물론이다. 사건 이후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궁의 몸은 전신에 타박상이 확인됐다.
만신창이가 된 궁은 결국 탕을 비롯한 10명의 여대생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한달 가량을 조사한 뒤 탕 등 10명을 강제 추행과 부녀자 모욕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저지른 여대생들의 행동과 수단이 상상을 뛰어넘어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해당 학교와 교육계에 "법치 교육을 강화해 달라"는 의견서를 이례적으로 제출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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