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할인 분양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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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미분양이 속출하자 서울에서도 가격할인 혜택을 주는 파격 마케팅이 본격화했다.

아직은 중도금 무이자 융자가 대부분이지만 중도금을 아예 없애주는 경우도 있다.

한일건설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유앤아이 아파트 454가구 중 미분양된 80여가구에 대해 계약금 5%에 중도금 무이자 융자조건을 제시했다.

회사는 여기에다 새시를 공짜로 시공해 주는 조건도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32평형(분양가 2억9500만원)의 경우 가구당 800만~1000만원의 할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롯데킹덤아파트도 미분양된 1층(52, 62평형 4가구)을 계약할 경우 중도금을 없애고 잔금으로 넘기는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중도금을 잔금으로 이월해주는 아파트는 올 들어 서울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분양가가 8억원을 넘기 때문에 할인 효과가 가구당 3000만원을 웃도는 셈이다.

태승종합건설은 지난 3차 동시분양 당시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선보여 미분양된 10여가구에 대해 중도금(60%) 무이자로 재빨리 조건을 변경해 팔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진 오피스텔은 직접적인 할인도 실시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 하이포트 오피스텔 잔여가구에 대해 할인분양에 나섰다.

160실 중 17평형 16실을 분양가(7900만원)의 57%선인 4500만원(부가세 포함)에 팔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1999년 8월 입주가 시작됐다. 풍화산업개발 장붕익 사장은 "청약시장의 장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인기지역이 아닌 곳의 아파트는 가격할인 혜택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실수요자라면 이런 세일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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