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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음료등 수요 늘어 배 값이 金값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배.사과.단감.귤등 겨울과일이 지난해보다 값이 많이 올랐다.
지난해 농작물이 대풍을 이루고 과일 수확도 풍성해 값이 쌀 것이란 생각으로 시장을 찾은 주부들은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다.
이 가운데 특히 배는 아예 금값이다.
서울 가락시장의 경우 신고배 한상자(15㎏.상품)에 도매가가4만4천8백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월 평균 2만9천원)보다무려 54.4%나 급등했다.
남대문시장등 시중 소매점에서는 보통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6백g짜리 한개에 4천원은 줘야 살 수 있다.웬만한 백화점에서는한개에 5천원 넘게 받고 있을 정도다.
농림부에 따르면 배 생산량은 95년 17만8천에서 지난해 가을에는 이보다 23.0%나 늘어난 21만9천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들어 배 가공음료의 인기로 물량이 달리면서 값은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갈아 만든 배'로 최근 히트 대열에 오른 해태음료의 경우 한달 평균 40만케이스(24개들이)씩 팔리면서 배 원료를 무려8백여씩 쓰고 있다.
또 20여개의 크고 작은 가공업체들이 배를 원료로 한 음료를쏟아내면서 생과일값이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과도 지난해보다 56%나 뛰어 15㎏ 한상자에 2만6천원에도매거래되고 있어 주부들은 재래시장에서 한개에 1천5백원 안팎에 구입하고 있다.
이밖에 감귤도 풍성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최근들어 물량부족으로 인한 값인상으로 지난해보다 30%나 올랐으며,단감도 49.2% 정도 뛴 값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 관계자는“과일은 비록 풍년이 들었다고 해도 산지에서 물량을 조절해 값을 적당히 유지시키는 경우가 많은데다 최근 육류 소비 증가와 함께 과일 소비도 동반상승하는 추세를 보여 전반적으로 값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특히 다음달 8일 설을 앞두고 수요가 크게 늘어당분간 과일값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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