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5인조그룹'노 다우트' 빌보드차트 5주연속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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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약간 엉성한 듯하면서도 신나는 연주,.록계의 마돈나'로 불리는 용모에 개성이 넘치는 목소리를 갖춘 여성 보컬 그웬 스테파니의 매력.
팝음악계에서.노 다우트'란 생소한 이름의 5인조 미국 그룹이화제를 모으고 있다.95년 발매한 앨범.트레이직 킹덤'이 뒤늦게 히트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난 연말 빌보드 차트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차트 진입 49주만의 정상 진입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늦깎이 인기의 여세는 5주 연속 1위를 지키며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발매 6개월이 지난 이 음반을 찾는 손길이 부쩍 늘었다.
노 다우트의 음악은 한마디로 요약하기 힘들다.복고적인 사운드임에는 틀림 없는데 다양한 음악 요소들이 착종(錯綜)돼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해외 언론들이 사용하고 있는.스카 팝'이란 신조어는 그런대로 이들의 음악을 잘 설명해준다 .
이는 앨범의 첫곡.스파이더 웹스'나 첫 싱글곡.저스트 어 걸'등에서 느껴지는 레게 리듬을 설명하기 위한 용어.스카란 자메이카의 민속음악이 리듬 앤드 블루스등 미국의 대중음악을 받아들여 레게란 장르로 발전하기 이전 단계의 흥겨운 리 듬이 반복되는 음악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무대를 누비는 톰 뒤몽의 기타 연주는 펑크적이다.별로 꾸밈이 없이 질러대기만 하는 스테파니의 노래도 마찬가지.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부담없이 듣고 리듬에 맞춰 춤추기에 좋다.
쉽고 즐겁다는 점,이들의 인기 비결은 바로 그런 면에 있는 듯하다. 노 다우트는 지금까지 거의 무명에 가까웠지만 이번 음반이 통산 세번째 음반이다.92년 첫 음반을 냈지만 별로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절치부심(切齒腐心)끝에 이들은.복고풍'이란 90년대 중반 대중음악계의 조류를 읽어냈고 결국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다. 당분간 이들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리란 예상은 크게.의심의여지가 없는'일로 받아들여진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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