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 무기수 탈옥수 보복극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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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교도소 무기수 신창원(申昌源.29)씨 탈옥사건을 수사하고있는 부산지검과 부산 강서경찰서는 추적 이틀째인 21일까지 申씨의 종적을 찾지 못했다.
검경은 특히“申씨가 수감중 반드시 탈옥해 보복하겠다고 자주 말했다”는 동료 재소자들의 진술에 따라 申씨의 보복 범행을 우려,제보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청량리 사창가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申씨는 지난 89년3월24일 공범 3명과 함께 서울성북구돈암동 郭모씨 집에 침입,郭씨를 살해한뒤 3천2백여만원을 빼앗는등수차례 강도행각을 벌이고 청량리 사창가 일대에서 6개월간 숨어지내다 이곳에서 포주생활을 하는 모(42)씨의 제보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 조사결과 이 제보자는 지난해 3월 申씨를 면회해“내가 신고했다.당신 애인도 사창가에 가면 돈좀 벌 것”이라고 말해 申씨를 자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경은 申씨가 수감됐던 교도소 2층 감방 화장실 환기통의 두께 2㎝ 쇠창살이 쇠톱등에 의해 예리하게 절단된 것으로 확인하고 도구 반입 경위와 동료 재소자들의 공모.범행 은닉 여부도 수사중이다.검경은 교도소 주변의 빈집과 비닐 하우스등을 중심으로 벌인 추적작업에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자 申씨가 이미 부산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1천여장의 수배전단을 전국의 역과 검문소등에 배포,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21일 申씨의 소재를 알려주거나 체포에 유력한단서를 알려주거나 체포에 유력한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현상금 5백만원을 지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부산=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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